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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26 11:49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4
 글쓴이 : J&K
 
10. 일본의 비즈니스 문화

일본에는 일본 방식의 비즈니스 문화가 존재한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로 거래처에 대한 내용과 거래 방식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겠다.

쉬운 예를 들어 보겠다. 자신을 A벤더의 영향력 있는 임원이라고 할 때, 어느 날 갑자기 듣지도 보지도 못한 외국인이 상품을 수출하고 싶다며 상품 자료를 보내고 미팅을 요청해 왔다고 하자. 상품 자료를 보니 비슷한 제품을 기존부터 취급해 오고 있는데 기존 제품보다는 가격이 약간 싸다. 당신은 그 외국인과 미팅을 허락할까? 대부분의 경우엔 아예 만나지 않을 것이다. 한가하면야 만나 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바쁘다면 만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일본 내 판매 실적도 없다면 그 제품은 가격이 많이 싸거나 품질이 월등히 뛰어나거나 해야 그나마 만나 볼 찬스라도 생긴다. 또 가격이 싸다고 해도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큰 관건이 된다. 천만 다행히 운이 따라서 첫 거래를 튼다고 해도 아직 신용이나 신뢰가 쌓이지 않은 관계로 큰 거래처에 대량으로 납품 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벤더의 입장에선 좀 작은 거래처에 시험 삼아 조금씩 테스트를 시작하고 반응을 얻고 품질 유지가 되는지를 확인 한 후에 주문을 늘려도 상관없으니까.

여기까진 한국 상식과 똑같다. 처음부터 누군가를 믿을 수도 없는 것이고 믿어서도 안 된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 상식이다. 단지 한국과 일본의 틀린 점이 있다면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안전 지향적이라는 사실이다. 한국에선 비슷한 제품이 값이 싸다면 바로 거래처를 바꾸고 상품을 바꾸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일본의 회사에서는 웬만하면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신용은 돈이 아니라 시간으로 산다”는 것이 일본에서는 상식이다. 오랜 시간 노력을 들여야만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11.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가치

대한민국, 韓国, Korea라는 글자로 나타나는 우리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최근 환율 등에 힘입어 삼성 등 대기업이 해외 수출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유명세, 또는 가치)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일본 또한 예외는 아니다. 배용준씨를 필두로 한류 또한 일본 내에서의 한국 이미지 상승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made in Korea 또한 그렇게 대단한가 하면 그것은 그렇지 않다. 사실 그대로 이야기 하자면, 일본의 일반 소비자들에게 있어 made in Korea는 실질적인 품질이야 어떻든 간에 소비자의 이미지로는 아직 자국에서 만들어진 made in Japan 에 비해서 한 단계 아래로 치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성장은 최근 1~20년간에 집중되어 있고 아직도 일본과의 무역 거래는 한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일본에 수출되고 있는 제품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고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 상품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일본 소비자의 made in Korea란 made in China와 made in Japan의 중간자적 성격이 강하다. 중국제보다 조금 더 품질이 낫고, 가격이 조금 더 비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려면 아예 타국에서 만들지 못하는 상품이거나 비슷한 일본 제품보다 월등히 저렴해야 시장에서 ‘먹힌다’는 이야기다. 일본제 A와 차이가 거의 없는, 아니 우수한 한국제 B 상품이라고 해도 한국제 라는 것만으로 일본제 A보다 많이 저렴해야만이 일본의 소비자는 수긍을 한다. 일본 시장에서 made in Korea라는 네임 밸류로 성공이 가능한 제품은 김과 김치, 막걸리 같은 한국이 종주국인 상품 외에는 없다. 일본 내에 기존 유사 제품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made in Korea 네임 밸류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 편, “일본 수출이 어려운 이유 #해결편”에 계속 됩니다>